2025 이직 후기 feat.캐나다 워킹홀리데이로 개발자 취업한 썰 푼다 (2/2)
아무도 의견을 안주셔서 그냥 제맘대로 씁니다 ^_^;
여기 나오는 이야기는 기존에 사람들이 말하는 방법이랑 상당히 상충될 수 있습니다. 본인이 생각하시기에 맞다고 생각하는 방법을 따라가시면 됩니다. 반복해서 언급되겠지만, 포인트는 내 강점이 어디있는지를 찾고, 그 강점이 잘 적용될 방법으로 job searching을 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요새 북미쪽 취준 알아보라고 하면 다들 1000개씩 넣으라고 합니다. 그래도 될까말까라고요. 근데 이 방법 제가 1-2월에 해봤는데요, 일단 저한테는 안맞았습니다. 일단 지겹고요, 그렇게 대충 넣는 회사를 제가 열심히 보고 고를 수도 없어요. 그렇게 고르지 않은 회사가 저한테 맞는 회사일지도 알 수 없습니다.
그리고 크리티컬한건 이 부분인데, 한번 떨어진 회사는 가까운 시일 내에 재지원한 경우 바로 떨어질 수도 있습니다. 보통 인터뷰를 보고 떨어진 경우에는 명시적으로 쿨타임이 있는데, 서류만 넣고 떨어진 경우에도 쿨타임이 있는 경우가 있다고 해요. 저처럼 서비스 위주로 만들던 개발자가 갑자기 인프라쪽 포지션 넣다가 떨어졌는데, (애초에 가능성이 매우 낮았을거고) 이후에 완전 제가 기존에 하던거랑 똑같은 포지션이 떳는데 과거 지원 이력때문에 걸리면 억울하지 않겠어요?
또 많이 나오는게 레퍼럴인데, 레퍼럴은 당연히 있으면 좋습니다. 하지만 현재 상황은 레퍼럴이 있어도 면접이 잡히는 상황이 아닙니다. 그리고 저도 들은 이야기지만, 레퍼럴이 다 같은 레퍼럴이 아니라고 합니다. 회사마다 다르지만 strong한 Referral인지 선택하게 만드는 회사도 있다고 하고, 전 직장동료인지 등 관계를 입력하는 곳도 있다고 하고요. 그럼 당연히 친구보다는 전 직장동료의, weak보다는 strong referral이 낫겠죠? 이걸 많이 구할 수 있다면 당연히 좋겠지만, 일단 저는 아니었습니다. 빅텍은 오히려 레퍼럴 해주겠다는 분들이 계셨는데, 더 fit 맞아보이는 position 기다려보다가 넣지도 못했네요.
그래서 저는 어떻게 했냐면, 저는 리쿠르터가 저에게 먼저 접근하게 만드는게 젤 낫다고 생각했습니다. 시장 좋던 시절에 이렇게 해서 이직을 했었고요, 연말에 봤던 아마존 인터뷰도 리쿠르터의 InMail로 시작되었어요. 시장이 안좋으면 확률이 낮긴 하지만, 어쨋든 리쿠르터가 연락와서 시작하면 서류 단계를 스킵하게 되기 때문에 서류 통과가 힘든 현재 상태에서는 이쪽이나 저쪽이나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한 일들은 대부분 어떻게 하면 링크드인에서 리쿠르터가 나에게 연락을 줄까?에 집중되어 있었고, 실제로 현재 합격한 회사도 직원으로부터 DM을 받아서 인터뷰를 보기 시작했습니다.
캐나다에 오기 전에 갖추어야 할 것
경력
한줄요약: 2025년 기준 경력 없으면 캐나다 오지 마세요…
이유는 간단합니다. 신입 실업율이 최악인데, 우리나라에서 무경력인 사람이 캐나다 왔을 때는 캐나다에서 학교 나와서 entry level 노리는 사람보다도 경쟁력이 떨어집니다. 여기 와서 학생들 이야기를 듣고 알게된건데, 여기는 학교 다닐 때 부터 co-op이니 인턴이니 해서 2년정도 경력이 있는게 거의 기본이더라고요. 이게 없으면 졸업이 안되기 때문에 주를 넘어가서라도 하고 오는 분위기고, 나라에서도 이 포지션이 열리도록 장려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포지션들은 학교 재학생들 대상으로 열리기 때문에 졸업한 상태로 캐나다로 넘어와서 들어갈 수 있는 자리도 아니고요. 사실상 우리나라의 ‘경력 있는 신입’이 디폴트인 나라입니다. 시니어 포지션 넣을 수 있다면 도전해볼만 하겠습니다. 일단 시니어 포지션이 엔트리 레벨보다 많기도 하고, 시니어정도 되면 초반의 인턴 2년 정도는 희석될만한 연차니까요.
신입이라면 돈은 더 들겠지만 차라리 여기 대학의 2nd degree 프로그램을 알아보는 것이 낫다고 생각합니다. 이 경우에도 바로 co-op/인턴 구할 수 있게 인터뷰 준비는 한국에서 하고 오는게 낫다고 생각해요. (요새 미국 석사도 들어가자마자 인턴 구할 수 있게 인터뷰 준비는 한국에서 다 하고간다죠?) 워홀 비자는 나중에 비자 이슈가 있을 때를 대비해서 남겨놓고요. 저같은 경우 워홀 막차로 왔기 때문에 죽이되든 밥이되든 이걸로 해결해야 했는데, 만약 제가 20대라면 이쪽으로 진지하게 알아볼 것 같습니다.
링크드인, 이력서, 포트폴리오
이 세가지-포트폴리오는 optional이니 빼면 두가지-는 무조건 완성 하고 와야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것들을 만드는데 있어서 제가 신경쓴것은 ‘내 계정이 스캠으로 보이지 않도록’ 이었습니다. 저라는 사람이 엔지니어로서 실존해야 리쿠르터들이 연락 할 생각을 하겠죠? 고리님이 추천해주셨던 Jeff Su의 링크드인 플레이리스트를 쭉 들으며 링크드인을 정리했습니다. 그리고 링크드인의 포스트를 영어로 작성하기 시작했습니다. 내가 캐나다에 사는 영어밖에 못하는 리쿠르터인데, 이 사람이 캐나다에 산다고는 하는데 프로필 보니까 외국어밖에 없어. 그럼 당연히 말걸지 않고 스킵할 것 같지 않나요?
이력서는 앞선 글에서도 언급했듯, 스터디클럽++에서 했던 이력서 워크샵에도 참여해서 만든 버젼으로 지원했습니다. 이 링크에서 보시면 알겠지만 글자가 빽빽한 편도 아니고, 제가 했던 일이나 다뤘던 기술을 다 우겨넣으려고 노력하지 않았습니다. 워크샵에서 주안점을 둔 내용은 1.비전공자인 리쿠르터도 술술 읽히는 읽고싶은 이력서 만들기 2.내가 만들어낸 value 위주로 작성하기 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많이 덜어내기 위해 노력한 것 같습니다. 이력서 워크샵 거의 열리면 당일 마감되긴 하는데 정말 좋으니 우연히 시간 맞으신다면 들으시는거 강추합니다. 올해 하반기 워크샵은 완료되어서 아마 내년 상반기에나 열릴 것 같지만요.
또 한가지, 이력서를 냈는데 해외 전화번호가 써져있으면 당연히 전화 걸 생각도 안들고 패스되겠죠? 이 생각이 들어서 캐나다 전화번호를 넣을 수 있는 방법을 연구했습니다. 처음엔 미리 이심이든 뭐든 개통할 수 있나 알아봤는데 쉽지 않았고요, 결국은 인터넷 전화를 개통해서 해당 번호를 넣어두었습니다. 깃허브로 만든 포트폴리오는 어느날 자려고 누웠다가 디자이너분들은 앱 리디자인 하는데 나도 시스템디자인 하면서 새로 디자인해서 포트폴리오 만들면 되는거 아냐? 하고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전체 포트폴리오는 깃허브에 자기소개 위주로 만들고, system redesign은 블로그에 쓰되 쓰고나서 매번 깃허브와 링크드인에도 링크를 걸었습니다. 링크드인에 올릴 때는 또 당연히 영어버젼을 만들어서 영어 소개글과 함께 링크했고요.
아 그리고 이 깃허브나 이력서에서 blog 링크를 눌렀을 때는 영어로 된 포스팅만 보이도록 했습니다. 저같은 경우는 영어 블로그를 따로 만들 기력까지는 없어서 모든 영어로 만든 글에 English 태그를 추가한 후, 해당 태그의 글만 보이는 화면으로 링크를 설정했습니다. 이거도 당연히 영어밖에 못하는 사람이 보기에는 영어 아티클이 보이는게 유의미할테니까요.
그리고 링크드인은 그냥 사용하는게 아니라 ‘캐나다 사람들의 네트워크 안에서’사용하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에 있는 사람들 글에만 좋아요 누르는데 아무리 포스트를 영어로 써봤자 캐나다 사람들이 볼까요? 포지션 뜨는 회사들 페이지 들어가서 I’m interested 다 누르고 회사들 팔로우도 하고, 그 회사 임직원들 중에 링크드인 열심히 쓰는 사람들 팔로우 하고 좋아요도 했습니다. (이 시점까지는 친구신청까지는 잘 못했는데, NSA 하면서 보니 소개 글 잘 쓰면 모르는 사람 친추도 생각보다 잘 받아주더라구요.)
Hard Skill
열심히 링크드인을 하는 이유는 인터뷰를 잡기 위해서입니다. (이거는 1000개 이력서를 넣기로 결정하신 분도 동일할거라고 생각합니다.) 잡마켓이 힘들다는 것은 이력서는 넣기 쉽지만 면접을 잡기는 힘든 상황이죠. 그럼 이 소중한 먼접 기회를 어떻게 해야할까? 저는 높은 확률로 면접을 통과할 수 있는 준비는 미리 한국에서 하고 와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이거는 학교다니면서 신입 취준 준비할 때 거기 코칭하시는 분이 인적성 공부하라고 하면서 하신 말씀이었어요. 다들 원서는 열심히 넣으면서 인적성 공부는 안해서 인적성에서 다 떨어진다고. 근데 인적성은 미리 공부할 수 있다. 미리미리 스터디 해서 인적성 합격률 100%를 만들어두면 면접이 몇배는 늘어날거고 그럼 합격을 얼마나 더 빨리 할 수 있을 것 같냐고.
이 인터뷰 말인데, 이거도 저는 ‘나에게 맞는 전형을 보는게 낫다’ 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저는 과제보다는 인터뷰였어요. 그리고 인터뷰 중에서도 기술에 대해서 정답을 물어보는 한국식 인터뷰가 아니라 코딩, 시스템 디자인, behaviour 인터뷰가 더 적성에 맞을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왜냐면 하나의 기술을 깊게 파는게 아니라 그때그때 회사에 필요한거면 다 배워서 쓰는 타입의 사람이었거든요.
과제가 싫은건 걍 동기부여가 너무 부족했습니다. 솔직히 인터뷰는 하고나면 잘봤다 못봤다라는 감이라도 오는데 과제는 뭘 원하는지도 모르겠고 (이거도 자주 해보신분들은 감이 오시겠죠?) 결과적으로 너무 꽁짜로 일해주는 느낌이라 의욕이 안나더라고요…ㅋㅋㅋ 하지만 분명 라이브 코딩 인터뷰보다 이게 맞으시는 분들도 있을거라 생각하고, 그러면 이런 과제 전형 있다고 하는 회사들을 집중적으로 노리시는게 낫다고 봅니다.
여튼 저는 적당히 인터뷰어와 티키타카하면서 인터뷰 이끌어가는데 스스로 장점이 있다고 생각했고, 이제와서 과제를 잘하기 위해 연구하는거보다 그냥 인터뷰를 뿌수고 1등해서 들어가는게 더 확률이 높다고 생각했습니다.
코딩 인터뷰
코딩인터뷰는 솔직히 2021년 이직 때 감을 잡았어서 인터뷰 운용 방식은 따로 공부하지 않았습니다. 대신 LeetCode 150 스터디 들어가서 일주일에 5문제씩 꾸준히 푸는걸 디폴트로, neetcode에서 평소에 좀 헷깔리는 테마들(예를들면 binary search라든가)를 집중적으로 풀면서 준비했습니다. 근데 진짜 리트코드 준비하지 않고 캐나다 넘어오시는거 진짜 의미 없다고 생각합니다.
시스템 디자인 인터뷰
저는 백엔드를 2021년에 쿠팡 가면서 시작했어서 시스템 디자인 면접이 가장 병목이 될거라 생각했습니다. (behaviour은 그 때 AWS에서도 feedback이 진짜 좋았어서 별로 걱정하지 않았어요. 쿠팡 3년 다니면서 쌓인 에피소드도 많았고요.) 작년에 가상 면접 사례로 배우는 대규모 시스템 설계 기초
책으로 시작해서 데이터 중심 애플리케이션 설계
, 그리고 Hello Interview
까지 1년 가까이 꾸준히 공부했습니다. 그리고 처음에는 각각의 테마도 별개같고, 나의 업무와도 별개같은데 하다보니까 어느순간 리트코드도 아 이런 문제때문에 저런 문제 타입이 생겼구나 하는 깨달음이 오는 것처럼, 아 회사에서 A를 했었는데 그거의 바탕에 B의 설계가 깔려있구나 하는 깨달음이 오는 상황이 발생하더라고요. 근데 진짜 시니어 레벨 준비하실건데 시스템 디자인 준비하지 않고 캐나다 넘어오시는거 진짜 의미 없다고 생각합니다222…
영어 실력 얼마나 필요하냐구요?
이 질문을 많이 들었는데, 저같은 경우는 이번 취준에 있어서 영어 실력이 크게 걸림돌이 된다는 생각 까지는 들지 않았습니다. 딱 한번 특정 사이트 링크를 던져주고 거기서 무료 테스트를 보고 점수를 알려달라는 회사가 있긴 했는데, 거기도 그냥 그자리에서 보고 점수 주고 나니까 넘어갔구요. 어차피 한국 회사처럼 토익 몇점 이상 이런거 필요한게 아니고 실제 업무를 보는게 중요하니까, 제가 내린 현재의 기준은 ‘내가 준비한걸 100% 말하지 못해서 답답할 수는 있어도, 듣는 상대방이 무슨소린지 몰라서 답답하게 만들면 안된다’입니다. 제 생각에 맨 처음 리쿠르터의 Screening call은 이력서의 경력이 가짜가 아니고 이 영어에만 문제가 없다면 거의 통과할 수 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캐나다 와서 할 일
넘어가실 날짜 대충 각이 잡히시면 링크드인 위치를 갈 도시로 바꾸시는 것도 추천합니다. (대충 2-3개월 이내로 남았을 때.) 열심히 링크드인 하면서 가끔이라도 리크루터한테서 인터뷰 보자는 메세지가 오면 대충 준비가 된거라고 생각합니다. 아얘 없다면 저라면 캐나다 오는거 재고해볼 것 같습니다. (경력이 문제인지, 링크드인을 더 활발히 해야하는지 등) 물론 갯수는 적어도 인터뷰가 잡히기만 한다면 그 인터뷰 위에서 준비한걸로 깨고 들어가면 되는 문제니까요.
인터뷰 준비 - Recruiter Call
보통 맨 처음은 리크루터가 스크리닝을 하게될텐데, 위에서 언급했듯 경험에 대해서 잘 말할 수 있고, 그걸 영어로 하는데 크게 문제가 없으면 in mail로 시작할 경우 거의 패스할거라고 생각합니다. 이 단계에서 리쿠르터가 니 합법적으로 일할 수 있니? 혹은 비자 status가 어떻게 되니?라고 물어봅니다. 그리고 리쿠르터는 비자의 전문가가 아닙니다. Working holiday 비자라고 말해봤자 뭔소린지 모른다는 뜻입니다. 비자 최종 허가까지 받으신 분들은 알겠지만 Working holiday 비자는 open work permit의 형태로 나오니 그냥 ‘나 2년짜리 open work permit 있어’라고 설명하시면 충분합니다.
Online Assessment 준비
이건 결국 leetcode 많이 준비했으면 별 문제 없을거라고 생각하는데… 빅텍에 한해서 한가지 팁이라면 빅텍은 워낙 응시자수가 많다보니 leetcode에 후기들이 모입니다. 근데 이 후기들이 생겼다 없어졌다 하더라고요? 아마존 기준 시험 잡히면 일주일정도 수시로 discuss 게시판 들어가보면서 다른사람들이 뭐 나왔다고 하는지, 유사한 문제 뭐였다고 하는지 보고 준비하시는걸 추천합니다. 이 방법으로 두 문제 중 한문제는 보자마자 풀 수 있었습니다.
인터뷰 준비 - Technical interview
코딩인터뷰 어떻게 준비했는지는 지난 이직 후기에 자세하게 써놨으니 참고해주세요. 난번 이직 후기에서도 coding interview에서 Mock interview 꼭 해보라고 썻는데, 이번에도 동일합니다. 결국 문제 푸는 스킬 외에 인터뷰를 진행하는 스킬도 꼭 필요한거고, 그거에 익숙해지는거는 Mock Interview 만한게 없습니다. 실제로 작년에 봤던 면접중에는 처음 문제를 받았을 때는 어떻게 푸는지 모르겠다… 상태였는데 자연스럽게 제약사항 설정하고, edge case 설정하고 하다가 스스로 풀어낸 경험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어쨋든 한국에서 캐나다로 오는 경우에는 이걸 다 영어로 해야하니까 그 준비도 해야하고요. 리트코드 영상으로 설명해주는 것들에서 뭐라고 표현하는지 유심히 듣고 표현들을 줍줍해서 입에 붙게 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한국에서 영어 인터뷰 봐보는 법은 국내 오피스 있는 외국 기업 - 단 국내 오피스가 크진 않아야 함 - 이나 한국에 진출하려고 초기 멤버를 뽑는 기업들의 경우에는 영어 인터뷰를 봐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올해 초 본 인터뷰에서도 없었던건데 최근 (지금 입사한 회사 말고도 합격 전에 진행하던 회사가 또 있었습니다.) 인터뷰들에서 느낀 경향은 AI를 어떻게 활용하는지도 면접의 대상에 포함시키고 있다는 점입니다. 예를들면 AI를 사용해도 되는데, 사용할거면 사용하는 화면을 screen share 해달라고 요청받았어요. 저같은 경우는 그걸 보여줄 준비는 안되어있어서 평소에 쓰긴 하는데 한국어로 써서 share 해도 너가 이해를 못할테니까 서로를 위해서 그냥 나는 안쓰겠다. 하고 넘겼는데, 만약 다시 이직을 준비한다면 잘 쓰는 사람으로 showing 하는 방법을 어느정도 연구해야겠다 싶었습니다.
인터뷰 준비 - Behaviour Interview
Behaviour Interview는 저같은 경우에는 백엔드 경력은 3년이고 그 이전에는 다른 분야의 소프트웨어를 개발했기 때문에 이 시기의 에피소드를 이야기하냐 마냐를 좀 고민했습니다. 그런데 결론은 결국 상대방이 흥미롭게 들을 수 있도록 하는게 중요하다는거에요. 배경 설명을 장황하게 할 필요도 없고 내가 한 모든 일들을 A부터 Z까지 이야기 할 필요도 없습니다. 딱 상대방이 이해할 수 있는 단어와 레벨로 전달해서 모든 내용을 상대방이 이해해서 내가 problem solving skill이 충분하구나 하고 인지하게 하면 됩니다.
어떤 에피소드를 선정할지가 고민이 되었었는데요, 일단 소요 시간별 에피소드를 준비해두는게 낫습니다. 1시간동안 한가지 에피소드를 말해야하는 면접에서는 충분히 길고 말할거리가 많은 경험을 이야기 하는게 낫겠지요. 근데 같은 에피소드를 10-15분 안에 말해야 한다면 디테일을 많이 떨궈낸 버젼을 준비하든가 아니면 아얘 다른 이야기를 하는게 나을 것입니다. 짧은 시간에 우겨넣다가 상대방이 제대로 이해를 하지 못한다면 그게 더 참사거든요.
하나의 에피소드를 설명할 때 그 에피소드에 대해 A부터 Z까지 다 설명할 필요는 없고요, 그 과제를 하면서 내가 가장 적극적으로 임했던 부분, 가장 어려웠는데 해결해낸 부분 위주로 당시의 상황과 어떻게 해결했는지를 서술하고 Result는 과제 전체에 대해서 이야기해도 됩니다.
여기서 특히 여성들의 경우 자기검열을 할 수가 있는데 괜히 ‘별로 임팩트가 없었던 것 같아’ 하면서 자기검열을 할 필요는 없을 것 같고요. 비지니스 임팩트가 있었던 거라면 어떤 과제든 가져와서 정리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개인적인 감상은 technical interview도 포함해서, 질문하라고 했을 때나 대답할 때 좀 인간적인 모습을 보이거나 엔지니어라면 다 공감할만한 이야기를 섞어서 하는게 진짜같고 공감을 이끌어내는 것 같음. 예를들면 질문을 하다가 자연스럽게 ‘근데 backlog는 쌓여가는데 비지니스 요구사항들 쳐내다보면 테크 백로그를 해결할 리소스를 받기가 어려운데 이런 경우 어떻게 딜하셨어요?’ 하고 질문했었는데 반응이 좋았어요. 아니면 A 프로젝트에서 그 기능을 꼭 넣으려고 열심히 했던 이유는, 내가 담당자기 때문에 그 기능을 뺄겨면 빼야만 하는 이유도 내가 만들어야 했다. 넣든 빼든 일이 생기는건 똑같았기 때문에 내가 생각했을 때 더 옳은 방향으로 만들어나가고자 했다. 라거나.
Meet up 참가하기
캐나다 와서 가장 좋은건 밋업을 실제로 참가할 수 있고, 거기서 만난 사람들과는 링크드인 친구를 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저는 실제로 캐나다 온지 3일 후에 나간걸 시작으로 시차적응도 하기 전에 2주 연속으로 밋업에 참가했어요. (근데 시차적응은 하고 나가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어쨋든 현지 네트워크가 생기니까 링크드인에서 리크루터가 날 조회 한 횟수가 늘어나는게 느껴졌습니다. 동네마다 하다못해 리트코드 푸는 밋업이라도 있으니 틈틈히 나가면 좋을 것 같아요. 어차피 밋업 나가도 거의 구직자라서 거기서 만나서 레퍼럴을 받았어요 이럴 확률은 희박하긴 한데, 어쨋든 링크드인의 내 계정을 캐나다 알고리즘 안에 넣는다는 측면에서라도 중요하다 생각합니다.
나에게 맞는 Agency 도움을 받는 것도 좋음
저같은 경우 링크드인에서 leopard.fyi라는 단체에 등록해뒀었습니다. 여성, 논바이너리, 앨라이들을 대상으로 기업과 연결시켜주는 단체에요. 미국 위주인데 캐나다 remote도 가끔 들어와서 마지막에 인터뷰 보고 있었던 회사는 여기서 연결 된 회사였습니다. 커피챗도 잘 해서 합격 여부와 상관 없이 그 회사도 팔로우하고 인터뷰어분도 connect 했어요. 이런 곳을 통해서 Apply 하는 것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가입은 하지 않았는데 알아봤던 단체로는 TOAST도 있는데, 여기는 JD에도 회사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가리고, 반대로 지원자에 대해서도 바이어스가 생길만한 정보는 가려서 약간 소개팅 같은 job board를 운영하더라고요. 오프라인 밋업 가면 유료 멤버쉽 할인 코드도 알려주니 시도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기타 준비 과정의 tip
나한테 맞는 멘토 제대로 찾기
스터디클럽++에서 하는 이력서 워크샵은 누가 뭐래도 북미 대상, 영어 이력서 대상인데요, 1기 때 후기가 좋았더니 2기 때 한국에서 취준하시는 한국어 이력서를 들고 오시는 분들이 많아서 진행이 한번 꼬였습니다. 그런데 이거는 한번 더 생각해봤다면 신청을 하지 않으셨을거라고 생각해요. 한국과 북미에서 둘 다 잘 통하는 이력서같은건 없습니다. (굳이 따지자면 저는 한국에서도 영어이력서를 쓰고 다니긴 했는데, 귀찮으니 그냥 영어 이력서 받아주는 곳 아니면 안가겠다는 마인드였습니다.) AI도 똑같잖아요. 그냥 물어보는게 아니라 내 목적에 맞게 어떤 모델을 선택할지, 어떻게 context를 넣어줄지, 프롬프트는 어떻게 넣을지가 중요합니다. 근데 커피챗 / 멘토링은 아무한테나 받으면 당연히 유용한 정보를 얻을 수 없겠죠.
만약 이 글을 보시는 분이 캐나다에 올 준비를 하고 있다면, 여러분이 찾아야 할 사람은 여러분과 비슷한 경력에, 최근에 캐나다로 갔거나 캐나다 내에서 이직을 한 한국인이 베스트입니다. 이제 거기서 조건 몇개 뺄 수도 있겠죠. 경력이 조금 다른 사람이나, 한국인이 아니거나, 최근에 캐나다에 넘어간게 아니거나. 그래도 일단은 최대한 조건을 비슷하게 맞추세요. 예를들어 워홀비자로 취직한 사람이 4년제 대학을 캐나다에서 나가서 co-op을 구하고 있는 사람에게 주는 조언은 적당히 걸러들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반대도 마찬가지구요. 같은 비자여도 2022년에 취직한 사람과 2025년에 취직한 사람을 말하는게 전혀 다를거에요.
Never Search Alone
저는 결국 이 책에 나온걸 하기 전에 최종 인터뷰를 보긴 했는데, 이 책의 방법론에 크게 공감합니다. 원서 아무렇게나 넣고 하나만 걸려라 하고 기도하지 말고, 내가 잘 할 수 있는 포지션을 찾고, 그 포지션을 찾기 위해 네트워킹을 하라는거에요. 그 디테일한 액션 아이템은 책에 있구요.
어쨋든 캐나다 현재 상황은 한국보다도 힘든 것 같고, 이런 상황에서 캐나다 경력도 없는데 캐나다에서 취직을 하려면 남들보다 더 뾰족한 전략으로 임하는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혹시 이 글을 보고 링크드인 친추하실 분은 최소한의 note는 남겨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