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crosoft AI Tour 커뮤니티 데이 & Microsoft AI Tour in Seoul 후기
Microsoft에서 주최한 AI Tour에 다녀왔습니다. 근 몇년동안 개발자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을 ‘AI 시대에 개발자는 대체 뭘 해야하는거지?’에 대한 의문으로 AI에 대해 잘 아는 것 없이 다녀왔는데, 생각보다 너무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와서 후기를 씁니다.
커뮤니티 데이
커뮤니티 데이는 좀 더 실무에 가까운 세션들이 열렸고, 닷넷을 잘 모르는 사람으로서 갈까말까 잠깐 고민했으나 그래도 용기 내서 참석해보았고 생각보다 재밌게 듣고 왔습니다. 특히 저는 커리어에 있어서 사내 시스템과 사외 시스템(고객사든 벤더든)을 연동하는 업무를 주로 해왔고, 이런 업무를 계속 하는게 미래에도 유효할까 하는 고민이 항상 있었는데, AI에서도 이 일은 결국 빠지지 않겠구나. 지금 하는 업무 안에서 힘내자 하는 임파워링이 되었습니다.
making a comfortable nest
이번에 내한한 것으로 화제가 되었던 MS의 Scott Hanselman님의 세션은 커뮤니티 데이, 그리고 AI Tour 오전의 키노트 두개를 들었는데요, 사실 가장 메인이었던 9:30의 키노트보다 나머지 두 세션이 더 기억에 남았습니다. 더 개발자의 이야기라는 느낌이어서 저에겐 더 크게 다가왔던 것 같아요. 특히 커뮤니티 데이에서 본인이 터미널이나 IDE 꾸린 이야기를 하시면서 말한 making a comfortable nest
라는 표현이 기억에 많이 남았습니다. 제 취향으로 업무 환경을 꾸리는건 의외로(!) 생산성에 많이 도움 되면서 언급이 덜되는 것 같아요. 예쁜 테마, 터미널, 폰트, 툴 이야기가 많이 나오면 좋겠어요. 데스크테리어가 유행하는 시대니까요.
auto-pilot이 아니라 co-pilot
막연했던 AI와 개발자의 관계에서 제가 답을 얻은 표현은 'auto-pilot'이 아니라 'co-pilot'이다
이었습니다. AI는 우리를 대체하지 않고 우리를 도와줄거에요. 내가 읽다가 놓친 Documentation을 대신 읽어주기도 할거고, 잘못 생각한 부분이 있으면 깨달음을 줄 수도 있을거고, 제 어처구니 없는 실수를 친절하게 고쳐줄 수 있을 겁니다. 코파일럿은 내돈내산으로도 써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일단 회사에서는 막혀있고 현재는 회사 밖에서 코딩을 많이 하는 상황은 아니어서… 이번 타운홀에도 또 문의해봐야겠어요 ^_^;;
중간자 비지니스
여러 핸즈온 세션에도 참여했는데, 솔직히 느꼈던 것은 아무리 MS에서 사용자 친화적으로 만든다고 해도 개발적 지식이 필요하다는 시점에서 일정 규모 이하의 회사에서 이걸 직접 만들어서 운영하는건 힘들 것 같고 이걸 사용해서 1:1로 서비스를 만들어주는 컨설턴트같은 업이 생기겠구나. 하는 점이었습니다. 아직 쉽지는 않은 것 같아요. 특히 이번 컨퍼런스에서 데이터쪽 일을 하는 분인데 들어간 세션이 너무 개발자용이었어서 따라가기 힘들었다거나, 반대로 개발자분이었는데 너무 데이터 관련된 이야기만 해서 나왔다는 후기를 들어서 세션별로 prerequisite이나 예상 청중을 조금 자세하게 적어두면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목과 간단한 소개만으로는 파악하기 어려웠던 것 같아요.
5초의 용기가 만들어낸 네트워킹의 힘
이번 컨퍼런스는 혼자 다녀왔는데, 혼자 있으면 심심하기도 하고 회사 밖의 개발자분들을 만나고 싶단 생각도 해서 혼자 계신 분이 있으면 말을 건다거나, 오전에 우연히 들어간 걸즈인텍 오픈 카톡방에서 컨퍼런스 오신 분들과 만나기도 했습니다. 저녁에 뒷풀이까지 함께 하면서 커리어 고민도 나누고 재미있었어요. 아마 우리 계속 서로 응원하면서 교류를 이어 나가겠죠? 말 걸까 말까 고민했던 5초의 망설임이 큰 결과를 만들어낸 것 같아서 뿌듯합니다.
저의 첫번째 독자가 되어주세요
사실 링크드인도 블로그도 방치상태였는데, 커뮤니티 데이에서도 저 뒷풀이에서도 또 블로그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그럼 모두가 하는 고민인 것 같아요. 내 블로그의 내용의 퀄리티가 떨어지면 어떡하지? 그걸로 뭐라고 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래서 내 평판이 떨어진다면? 제가 다른 분들에게 듣고 용기를 낸 문장을 다시 몇개 옮겨 적어봅니다. 너의 글을 읽는 사람이 한명만 있어도, 네 생각은 너 혼자가 아니라 두명이 공유하게 되는 거다. 두배가 되는거다.
, 그 뭐라고 하는 사람이 네가 사랑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그냥 무시(Mute)하고 계속 해라.
, 처음부터 많은 사람들이 너의 글을 읽진 않을꺼다. 몇십개 몇백개를 꾸준히 써야 많은 사람들이 보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 때 너는 글을 잘 쓰는 사람이 되어 있을거다. 100개의 글을 써 봤으니까.
그래서 이 글을 지금 쓰고 있습니다. 다른 분들처럼 매주 글쓰기 이런 챌린지를 할 용기는 나지 않지만, 생각 나는 이야깃거리가 있을 때마다 이렇게 써보려고 합니다. 저의 첫번째 독자가 되어서 제 글들을 읽어주세요. 저의 글쓰기 능력 향상에 도움을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