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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에 레이첼님과 했던 커피챗 경험이 좋았어서 상반기에는 커피챗을 많이 했던 것 같습니다. 기용님 커리어 코칭 그룹에 들어가면서 그룹 내 분들과 커피챗을 많이 하기도 했고, 컨퍼런스나 밋업, 세미나같은 것도 많이 다녔구요. 그러면서 느꼈던 것은 크게 두가지였는데요.

모두가 경력을 물경력이라 생각해 + 남의 떡이 커보이고 남의 집 잔디가 좋아보이고

사람들이 모두 스스로의 경력이 물경력이지 않나 걱정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당사자성 있음) 옆에서 보기에 일관성있는 커리어를 가지신 듯 보이는 분들조차도 이에 대한 두려움이 있으시더라구요. ‘물경력 탈출’을 카피로 내걸고 있는 부트캠프들의 광고가 이런 생각에 한몫 하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그러면 어떻게하면 물경력이 아니게 되는가?에 대해서는 남의 떡이 커보이는 현상이 있지 않나 싶었습니다. 스타트업에 다니는 사람은 대기업에 가면 좀 더 체계적인 시스템 아래에서 커리어를 쌓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있고, 반대로 대기업에 다니는 사람들은 내 일의 영역이 너무 좁은 것 같고 커리어가 고착화 되어서 큰 그림을 그리지 못하는 것 같은 불안감 같은게 우리 안에 다같이 존재하는 것 같아요.

AI가 대체할 직업은 누구인가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는 또하나의 공포는 AI가 미래에 내 직업을 대체하지 않을까 하는 것이었습니다. (이 또한 당사자성 있음) 그런데 모든 직군이 자신의 직군이 가장 먼저 대체될 것이라 생각하고 남의 직군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으로 보고있는 것 같아요. 자고 일어나면 새 모델이 새로운 기술을 들고 나오는 2024년이라 더 그 조바심이 있지 않나 싶습니다. 저도 상당히 가지고 있는 사람이었지만, 지난번에 다녀온 MS AI Tour이후로 AI가 날 대체하게 만드는게 아니라 AI를 내 어시스턴트로 써야지 하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 새로 많은걸 배워야겠지만요.

수요일에 인사이드아웃2를 보고 왔는데, Anxiety가 이야기의 주축이 되어서 사람들의 공감을 사기 쉬운 것 같다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저도 스스로를 정의할 때 영화 안의 감정들 안에서는 Anxiety와 Envy가 가장 큰 것 같아요. 미래에 대해서 항상 어떻게 살지 고민하고, 또 남이 가진 장점을 보면 배워야겠다고 생각하니까요. (그런데 영화 안에서 Envy의 비중이 너무 적어서 아쉬웠어요! 되게 큰 감정이라고 생각하는데!) 그런데 영화에서 Anxiety가 미래에 대해 대비할 수 있도록 해주지만, 내 모든 감정을 억누르고 지배적이 되면 오히려 라일리에게 나쁜 영향을 끼쳤던 것이 가장 인상깊은 지점 아닌가해요. 저도 걱정과 함께 살아가면서도 그것에 매몰되지 않아야 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이제 하반기에는 그만 돌아다니고 내실을 다지는 반년으로 삼으려구요. 많은 이야기를 들었더니 저에 대해서 더 알게되는 것도 있고, 스스로 말을 하면서 아 내가 이런 사람이구나 하고 깨닫게 되는 것도 있었습니다. 하반기 회고는 미래에 대한 걱정보다는 개운한 마음으로 쓸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