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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링크드인 포스팅에서 밝혔지만, 서울 우먼잇츠 X 우아한스터디에서 리더로 설계되어 사두고 못읽은 대규모 시스템 설계 기초 읽기 라는 제목의 스터디원을 모집하고 있습니다.

네 이 글은 홍보글이기도 하면서, 나중에 회고하기 위해 시작할 때 제가 어떤 마음으로 스터디를 만들었는지 정리해보려는 글입니다.

책을 읽어보고 싶었습니다. 시스템 디자인을 공부하고 싶었습니다. 제대로.

이직 후기 포스팅에서도 밝힌바 있지만, 부끄럽게도 2021년의 저는 시스템 인터뷰에 대한 이해가 무지했고, 인터뷰가 잡힌 다음에서야 급하게 벼락치기를 해서 인터뷰를 봤었습니다. 그래서 결과도 다 잘 봤는데 시스템 인터뷰 때문에 아쉽게 탈락 이라는 상황이 되었구요. 그리고 일을 할수록 단순히 인터뷰를 위해서가 아니라, 내가 일을 잘하기 위해서는 시스템 디자인을 제대로 공부해야겠다 싶었습니다. 슬슬 플랫폼 / 시스템 단위의 엔지니어링을 공부해야겠다는 필요성을 스스로 느꼈어요. 그래서 책을 샀습니다. 하지만 제대로 읽지는 못했지요. 리더 모집 공고를 보고 스터디를 만들어서 리더가 되면 책임감 때문이라도 제대로 공부하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다양한 시각에서 책을 읽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자고로 회사의 시스템이란 것은 엔지니어의 이상속에서만 존재하지는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2023 회고에서도 썼던 내용이지만, 실제로 교과서에서 나오듯 오리가 우는 class를 만들기 전에 새가 지저귀는 interface만들고 이를 상속받아 오리 class를 만드는 아름다운 과정은 좀처럼 생기지 않죠. 우리는 항상 있던 시스템에서 새로운 시스템을 어떻게 얹을지, 어떻게 개선할지를 고민하게 됩니다. 이 과정에는 개발자적 관점 뿐이 아니라 비지니스 임팩트나 시스템 안정성이 고려되게 되구요. 그래서 그런 시각을 가진 분들과 함께 이 책을 읽고 싶었습니다.

지속 가능한 스터디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스터디의 흔한 패턴 중 하나는 ‘한번씩 사정상 빠지다가 다시 가기 민망해서 안가게되고. 그렇게 한명 두명 사라지다가 흐지부지 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걸 방지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한번의 스터디를 빠져도 다음 스터디에 지장이 없도록 하고싶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대규모 시스템 설계 기초는 매우 좋은 선택이었습니다. 각 챕터가 분리되어 있으니까요.

남는게 있는 스터디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사람의 기억이란 공부를 하고도 평생 기억하는게 아니라 점점 까먹더라구요. 그럼 스터디를 했을 때 참 유익했었다는 기억은 남는데 디테일은 잘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책 내용이야 책 다시 보면 되지만, 보통 스터디에서 좋았던건 책을 읽고 나눴던 우리의 생각인데, 그건 몇년 지나고 나면 잘 기억나지 않더라구요. 그래서 나온 서기 시스템입니다. 한명씩 돌아가면서 우리가 의견 나눈 것을 텍스트로 옮기는 역할을 하게될거에요. 그렇게 램에서 보조기억장치로 우리의 스터디를 옮길겁니다. 그리고 가능하면 공개도 하려고 해요. 우리 스터디 출신들은 이렇게 열심히 토론했습니다 하는 증거로 남길 수 있게요.

여기까지가 제가 스터디를 기획하면서 했던 생각이구요, 스터디가 끝나고 8월 첫주에 다시 당당하게 회고를 쓰면서, 제 계획이 모두 달성되었다고 뿌듯해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이 여정에 함께하고 싶으신 분, 지금 바로 지원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