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이직 (3/n) (Google 타이완, AWS Europe GEOFlex, 쿠팡 면접 후기)
AWS 1차 합격 연락과 On-site 준비
월요일에 면접을 봤었는데 수요일에 바로 합격했다고 다음 라운드를 진행하자는 피드백이 왔습니다. 구글과 달랐던 점은 구체적인 피드백은 없었고 인터뷰어가 재미있는 시간이었다고 했다~ 정도였어요. 요 단계에서 만약 합격한다면 구체적으로 어느 site에서 일하고 싶은지를 물어봤습니다. 되도록 2차 인터뷰를 해당 site에서 일하는 사람으로 배정해주겠다고 했는데, 뒤에 쓰겠지만 제 아마존 2차 인터뷰는 유럽의 휴가기간과 겹쳐서 되게 얼렁뚱땅 진행되었기 때문에 Aachen을 1지망으로 쓰긴 했지만 Aachen에서 일하는 사람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것 같습니다인 이유는 직접적으로 물어보진 않았기 때문에) 날짜는 1차와 다르게 저한테 먼저 특정 날짜가 괜찮냐고 물어봤고 저도 오케이 해서 바로 픽스되었습니다. 한 3주정도 후의 시점이었어요.
1차 때와 마찬가지로 2차도 group preparation 세션이 있었고 (생각해보면 이건 저를 담당한 HR 담당자 자체적인 세션일 것 같다는 생각도 드네요) 1차와 달리 일주일에 하루 고정 요일이었습니다. 참가하겠다고 하면 역시 chime 링크를 보내주고 해당 시간에 접속하면 됩니다. 어떻게 진행될지에 대한 설명 위주고, 추가적으로 1차때와는 다른 자료들도 보내줍니다. 여기서 받은 영상이 public에는 공개되지 않고 링크 있는 사람만 볼 수 있는 내용이었는데, 뻔다하면 뻔한 내용일 수 있지만 저는 되게 좋다고 생각했습니다.
지속적으로 들었던 생각인데, 우리나라 회사는 너무 많은걸 구직자에게 맡기고 있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구요. GEOFlex 프로그램 자체는 우리나라 공채처럼 일단 뽑고 뿌린다임에도 불구하고 어떤거 준비하라가 되게 명확하잖아요? 그에 비해서 우리나라 대기업 취준 할 때는 그런 자료 하나도 없었고, 사실 그냥 본인들도 어떤 사람 뽑아야한다는걸 모르니 제시하지 못하는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계속 들 수 밖에 없었네요. 여튼 저는 주는 자료는 다 봤었고, 각 회사에서 주는 자료에 제시된 방법으로 인터뷰를 하려고 노력했었습니다.
준비 세션 참가 이후 든 생각은 솔직히 ‘망했다’ 였습니다… 왜냐면 시스템 인터뷰를 준비해야 했기 때문이죠. 그리고 웹에 대한 지식이라곤 전무했던 사람에게 이건 너무 큰 벽으로 느껴졌었네요. 그래도 아 일단 해보자. 하고 시스템 인터뷰에 대해 열심히 구글링을 시작했습니다. 시스템 인터뷰 자체는 남들하는거만 딱 해서 팁이라고 쓸 수 있는게 없네요. 뒤늦게 앞서 소개했던 pramp.com에도 시스템 디자인 인터뷰가 있다는 것은 기억해냈지만, 실제로 등록을 하려고 보니 시간대가 넓은 알고리즘에 비해 시스템 디자인 인터뷰는 오전 일부 시간대로 한정되어있어서 결국 해보지는 못했습니다. 다음에 또 인터뷰를 하게 된다면 미리미리 준비해서 주말엔 꼭 모의 인터뷰를 하고 들어가보려고 해요.
쿠팡 1차 합격 연락과 2차 준비
쿠팡도 화요일에 면접을 봤었는데 목요일에 바로 합격했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당일(목요일) 오후에 2차 면접 날짜를 다음주 월요일로 안내받았습니다. 사실 이렇게 급박한 날짜면 사전 조율이 있는 편이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은 1차때부터 좀 있었네요. 2차 면접은 1차와 동일하되 한시간은 코딩 인터뷰 한시간은 Leadership principle 인터뷰로 진행된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지난번 글에서 쓰는걸 잊었는데 쿠팡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인터뷰가 첫번째 인터뷰에 있었는데, 모든 문제에서 해결 후에 테스트까지 하는걸 요구하시는 인터뷰어분이 계셨어요. 사실 유닛테스트 중요하다고 해도 알고리즘 인터뷰에서 그걸 요구하신 분은 모든 인터뷰를 통틀어서 유일무이했기 때문에 기억에 남습니다. 그리고 되게 유의미했던 것 같아요. 물론 인터뷰 연습 하다보면 edge case 생각 하고 그거 처리하는 코드 포함시키는게 기계적으로 되긴 합니다만 해당 edge case를 어떻게 주입할 것인지도 생각하게 만들어주니까요.
여튼 쿠팡의 경우 2차 준비를 한다고 특별히 더 한거는 없었고 하던 코딩 연습만 계속 더 했습니다.
Google on-site 면접 준비
1차 때와 동일하게 날짜를 골라서 보내줬는데, 너무 시간이 늦었는지 (제가 되도록 추석연휴에 보고싶었어서.. 넘 늦었다고 느낀거 이해합니다) 반대로 4가지 인터뷰에 대해 인터뷰어가 가능한 시간대를 2-3가지 알려주고 거기서 고르라고 했습니다. 준비하던 중간에 HR과 전화통화 하면서 준비하는 법을 알려줬는데, 1시간은 behavior interview, 1시간은 domain interview, 나머지 2시간은 coding interview가 될거라고 알려줬습니다. (전 이걸 처음에 잘 적어놓고 다이어리에 잘못 옮겨 적었다가 개 삽질에 삽질을 했다는 슬픈 소식…)
면접에서 인터뷰이가 기업에 대해 볼 수 있는 것
아마 다음 글에 각 기업의 마지막 면접 이야기를 하고 끝날 것 같은데, 그 전에 이 모든 단계를 거치면서 느꼈던 것 중에 하나를 적자면, 면접관이 지원자를 보기도 하지만 지원자가 면접관을 보기도 한다는 것입니다. 예를들어 아마존은 유럽이라 그런지 on-site까지 5명의 면접관 중에 아시안이 한명도 없었어요. 한편 쿠팡 면접은 1-2차 내내 남성 면접관 분이셨죠. 각각 아시안으로서 / 여성으로서 소수자의 정체성은 버리지 못하겠구나 하고 생각했죠. (뭐 다른 회사라고 여성 면접관이 둘 이상인 곳은 없었지만…) 그래도 구글이 어차피 remote 면접임을 살려서 면접관의 location도 다양했고 성별도 다양했네요.
한편, AWS에서 가장 인상깊었던건 메일을 주고받았던 많은 사람들이 본인을 지칭하는 pronoun을 지정하는 사내 캠페인에 참가하고 있는 꼬릿말을 달고있다는 것이었어요. 확실히 저쪽은 인권감수성이 우리나라보단 높은가보다 하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순간순간 스쳐지나가는 생각이지만 분명 지원자도 기업에 대해서 생각하고 있습니다. 신입 때 면접 보러 다닐 때 거지같았던 기업들은 아직도 기억하니까요. 주량 물어보던 기업들도 아직도 기억합니다. 주로 나쁜 방향으로.